필요없을 것 같은 일을
밝히고
발견하고
발명하고
개발히기 때문이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의 유대인 탄압을 전 세계에 생생히 고발한 일기를 남긴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의 가족을 나치에 밀고한 사람은 누구일까.
안네와 그 가족들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25개월간 숨어 지내다가 지난 1944년 나치에 적발된 뒤 독일로 끌려가 희생된 지 70여 년이 흘렀지만 안네 가족을 죽음으로 내몬 밀고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 퇴직한 한 전직 수사요원이 안네 밀고자를 밝혀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네덜란드 현지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빈스 판코크라는 이름의 이 전직 FBI 요원은 많은 양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해 그 자신이 '최대 미해결 사건(the ultimate cold case)'이라고 부르는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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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코크는 이를 위해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Cold Case Dairy)'라는 웹사이트를 구축했으며 범죄학전문가, 역사학자, 언론인, 컴퓨터전문가 등 19명으로 팀을 꾸렸다.
네덜란드의 국립문서보관소, 전쟁·홀로코스트·인종학살연구소, 암스테르담시와 안네프랑크재단 등 네덜란드 당국도 각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자료를 이용하도록 하는 등 이 조사작업을 돕고 있다.
안네 가족 8명은 지난 1944년 8월 숨어지내던 암스테르담의 다락방에서 나치에 적발돼 독일의 유대인 강제수용소로 옮겨졌으며 아버지 오토 프랑크만이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았다.
전쟁 후 아버지 오토는 안네가 숨어지내던 다락방에서 안네의 일기장을 발견했고, 이 일기장은 지금까지 60여 개 언어로 번역돼 나치의 만행을 전 세계인들에게 고발하고 있다.
그동안 누가 안네 가족을 밀고했는지에 대해선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지만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콜드 케이스 다이어리'에 따르면 지금까지 안네 가족 밀고자 혐의를 받는 사람은 안네 가족 청소부 아줌마, 아버지 오토의 종업원, 오토를 협박했던 남성, 나치 비밀경찰 요원으로 일했던 유대인 여성 등 대략 30명에 이른다.
가장 최근인 작년에 '안네프랑크하우스'가 실시한 조사에선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안네 가족이 우연히 나치에 적발됐을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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