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의 딸을 하늘나라에 보낸 아버지가 딸을 기리며,
딸의 이름을 딴 "보라"초등학교를 방글라데시에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며 '그래 이 것이 세계화이고, 이제 우리도 우리 나라만이 아닌 범 지구화의 시대가 온거야'라는
생각에 그 기사를 전재합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사고로 잃은 딸 이름으로 방글라데시 항구도시에 초등학교를 세워 수많은 딸을 얻은 아빠가 있다.
강릉교도소 주상근(50) 교위는 지난 2005년 2월 방글라데시 남동부의 항구도시인 치타공(Chittagong)에 '보라초등학교'(BORA Primary School)를 설립하고 회원 55명에 이르는 후원회까지 결성, 매달 120만원 가량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다.
마을의 유일한 이 초등학교 이름 '보라'는 주 교위가 지난 2003년 겨울 사고로 잃은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던 둘째딸(당시 12세)의 이름.
'선교사가 돼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짓고 싶다'던 보라의 꿈을 대신해 부의금 등 2천만원을 지원해 방글라데시에 비정부기구(NGO)를 통해 학교를 설립,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수업을 받는 '많은 보라'를 얻었다.
이 학교 머릿돌에는 '보라초등학교, 보라를 기념하며'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보라는 배움의 기회를 얻은 이국의 어린이들과 항상 함께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개교식에 참가한 뒤 처음으로 지난 1월 이 학교를 방문한 주 교위 부부는 실로폰 21대 등 학용품을 전달하며 '열심히 공부해 훌륭한 인재가 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이 학교는 올해 4회 졸업식이 열려 80여명이 졸업했으며 현재 121명의 학생이 유능한 현지 교사 9명의 가르침을 받으며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 교위의 지원으로 이국땅에 보라초등학교가 설립된 사실이 알려지자 강릉지역 교회에서도 운동장을 같이 쓰는 '해오름 중고등학교'를 설립, 학교 다니기가 쉽지 않았던 이 마을이 완전한 교육체계를 갖추게 됐다.
주 교위는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많은 열매를 맺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보라' 명찰을 단 학생들을 보고 감격했다"며 "우리 딸 보라는 비록 초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수많은 보라는 학교에 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1986년부터 교정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주 교위는 '삶이 곧 봉사'라 할 만큼 1994년부터 이어진 봉사가 끝이 없다.
수용자의 교정교화를 위해 매년 2차례씩 180여명의 불우 수용자에게 영치금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위한 정보화 능력 향상, 아버지 학교를 개설하고 사회복지시설 봉사 및 후원,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활동 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1996년부터 현재까지 직원들의 이웃돕기 모임인 초록회(회원 60명)를 조직해 소년소녀가장, 사회복지 시설 등 어려운 이웃돕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약 5천370만원 상당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주 교위는 17일 법조협회(회장 이용훈 대법원장)가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선행을 해 사회적 귀감이 되는 회원에게 주는 제8회 법조대상 시상식에서 법조봉사대상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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