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8년 10월 12일 [일]
산 행 지 : 북한산 숨은벽
산행인원 : 9명 [북미사회원]
숨은벽은 추색으로 물들어 산객들의 마음까지 온통 가을로 물들게한다.
울긋불긋 고운 단풍과 초록 이파리들이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한다.
가을 가뭄에 단풍잎이 말라들어 가는게 안타깝다.
세상에나.... 인산인해라더니,
단풍철 산객까지 합세해 곳곳에서 정체가 일어난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누구라도 오셔서 보시라...권하고 싶다.
북한산 중에서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숨은벽 능선길엔 단풍보다 더 고운 등산객들로 넘쳐난다,
오전 시간대라 역광으로 담아내는 사진이 맘에 들진 않지만, 어쩌랴...
멋진 능선길들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햇살을 받으며 우리 일행도 숨은벽을 향하여 걸음을 옮긴다.
파랑새 능선길을 걸으면서 숨은벽에서 눈을 떼지 못했었는데...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서는 자연.
어디 자연뿐이랴... 사람의 마음도 생각따라 달라지는걸...
우리도 저곳, 숨은벽 등반을 하는 날이다.
저만큼 도봉산 봉우리들이 잡힐듯 다가선다.
장군봉에도 산객들이 보인다
하늘은 푸르르고, 우리의 마음도 저 하늘만큼이나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태양빛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기 마련이고, 우리네 삶도 또한 그러할진대...
숨은벽 능선길이 산객들로 그득하다.
아래에서만 올려다보던 숨은벽의 바위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난다.
현란하리만치 고운 단풍으로 물든 계곡
나도 예전에는 저 길에 서서 숨은벽을 바라만 보았는데...
인수릿지길에도 가을이 곱게 물들고...
처음으로 숨은벽을 오른 세여인... 스스로 대견해 하면서...
인수봉 정상까지.....
숨은벽에 올라와 담으니 햇빛의 방해를 조금은 덜 받는다.
고래등..... 우린 안전을 위해 등줄기로 오른다.
이곳은 이렇게 올라야해요, 시범을 보이시는 김대장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레 뫼이로다???????? 하늘이 더 낮아 보이는디로? ㅋㅋ
장군봉은 이쪽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코끼리같다.
계곡으로 떨어지는 옆선의 단풍.
내게, 아니 우리에게 숨은벽을 데려가 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가버린 너,
약속을 잡았던 날로부터 1년이 지난 오늘에야 드디어 숨은벽을 오른다.
마지막으로 인수봉까지 올려주겠다던 그 약속도 이미 네가 없는채로 이루어내고...
그렇게 세상은 네가 없어도 그런채로 돌아가는가보다.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고
환호성을 지르며...
하나씩 하나씩 마음으로부터 너를 놓아간다.
네가 바라는 삶이 무엇일지를 알기에...
고운 단풍잎처럼 아름답게 살고자...
저 웅장한 바위처럼 씩씩하게 살고자...
모든 이파리 다 털어버린채로 열매 맺어 씨앗을 남기고자하는 저 자연의 순리대로...
한걸음 한걸음 걸음마를 떼듯이 오르는 바윗길에서
문득 너를 떠올린다.
없어도 있는 너.
있고 없슴이 무엇이 다르랴...
존재의 의미는 비록 크지만...
네가 남기고간 우리들의 맘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너.
우린 그렇게 너를 보내고 있음이다.
하나씩, 하나씩...
빛은 아름다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너무 강렬해 스며들기 어려운 모순도 가지고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너무 잘난 사람에게 친구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리라.
난 너무 바보라서 문제고...ㅠㅠ
저곳에 서서 만세를 부르던 지난 여름도 벌써 과거가 되어버렸다.
가을 만경대는 또 얼마나 멋질까...
저멀리 산아래 마을도 여기서 바라보면 평화롭기만 하다.
하산길, 잠수함 바위 대슬랩에서 잡아본 도봉산
단풍이 너무 고와 내려온 슬랩을 다시 올라가서까지 찰~칵~!
숨은벽 등반을 마침으로서 산행경력 10년이 지난 시간동안 이루지 못한
북한산 주요 릿지길은 다 마친 셈인가?
원효에서 염초릿지, 파랑새릿지, 약수릿지, 만경대릿지, 인수봉, 선인봉, 노적봉, 도봉산 오봉, 그리고 숨은벽까지...
몇달사이에 이룬 쾌거가 나 스스로도 대견하다.
상상조차 하지않던 바윗길들이다.
그저 워킹만으로도 흡족해 하던 나에게,
제대로된 워킹을 위해서라도 바윗길을 알아야 한다며 기초부터 꼼꼼히 챙겨주신 가는세월님.
더군다나 슬픔에 빠져있을때 그 어둠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게 도움을 준 친구이기도 하다.
어려운 길도 해봐야 한다면 내겐 버거운 길도 기어이 걷게하신 김대장님.
끌어주고 밀어주며 힘든 구간마다 여러모로 도움주신 여러회원님들.
겨우 걸음마를 떼던 나에게 북한산의 비경을 볼 수 있도록 바윗길을 가르쳐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바윗길로 다닌다며 늘 내 안위를 염려해주신 블로그 이웃님들의 우정어린 충고도 감사하고,
열심히 하라며 격려를 해주신 님들도 감사하고,
매사에 감사할 일뿐이다.
이 가을 아름다운 꿈을 꿀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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