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훈

[스크랩]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아서

지성유인식 2008. 8. 5. 14:37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슬픔에 찬 동그라미 

 

잃어버린 조각을 찾아
길을 떠나네. 

데굴데굴 굴러가며 부르는 노래 

어디에 있을까 나의 한 조각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한 조각은
에이야 디야, 나 이제 찾아 나섰네
어디로 있을까 나의 한 조각은

어느 날은 뜨거운 햇살아래 헉헉대다가 

시원한 소나기로
더위를 씻고 

어떤 날은 눈에 꽁꽁 얼었다가
따뜻한 햇살에 다시 몸을 녹이네 

한 조각을 잃어버려 이가 빠진 동그라미
데굴데굴 빨리 구를 수 없어
벌레를 만나면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꽃을 만나면 향기도 맡네. 

어떤 때는 풍뎅이를 앞질러 가고

어떤 때는 풍뎅이가
앞질러 가는

 

나비를 동무 삼는 꿈같이 행복한 나날이라네.

 

때로는 바다를 가로질러
건너가기도 하며 노래부르네.

 

"오! 잃어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들판을 지나 바다를 건너
얼씨구 절씨구 에이야 디야
나의 잃어버린 조각을 찾으러 가네."

갈대 숲과 정글을 지나
비탈진 산길을 힘겹게 오르기도 하고

데굴데굴 굴러서 산을 내려오기도 하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작은 한 조각을 발견했네. 

이 빠진 동그라미 신이 나서 부르는 노래
"마침내 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았구나.
마침내 찾았네.
얼씨구 절씨구 에이야 디야
내 잃어버린 한쪽을...

하지만 작은 한 조각이 말하기를.
"잠깐만요" 얼씨구 절씨구는 그만 하고
잠시 제 말을 들어 보세요. 

 

"난 당신의 잃어버린 조각이 아니예요.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예요.
그저 나 자신일 뿐이죠.
내가 그 누군가의
조각이었는지는 모르나
당신의 것은 분명히 아니랍니다!"

 

"공연히 성가시게 굴어 미안합니다."
동그라미는 슬프게 말하고
데굴데굴 굴러 길을 떠났습니다. 

또 다른 한 조각을 만났으나

그건 너무 작아서 헐렁하고

 

어떤 조각은 너무 커서 맞지않고

 

또 다른 한 조각은 너무 날카롭고

 

어떤 것은 네모가 져서 맞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몸에 맞은 한 조각을
찾은 듯 했으나

 

떨어지지 않게 꼭 맞는 것은 아니라서 

언덕을 오르다가

잃어 버렸네.

 

 

어떤 것은
지나치게 꽉 끼어 

 

부서져 버렸네. 

 

이빠진 동그라미는 데굴데굴 구르며 
여행을 계속했습니다. 


 

때로는 뜻하지 않은 이상한 사건도 겪으면서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 거리기도 하고 

 

돌담에 부딪혀 코가 깨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꼭 맞을 듯한

한 조각을 또 만났습니다. 

 

"안녕?"하고 동그라미가 인사하니
"안녕!"하고 그 작은 조각도 인사했습니다.
"너는, 누군가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지?"
"글쎄, 잘 모르겠는데."
"너는 그저 한 조각으로서 너 자신이길 원하니?"
"글쎄, 누군가의 조각일 수도 있고
그저 나 자신일 수도 있지, 뭐."
"음.. 너는 아마 나의 일부가
되고 싶지는 않을 거야, 그렇지?"
"글쎄, 꼭 그렇지는 않아."
"하지만 우린 서로 맞지 않을거야..."

"글쎄......."
"............." 

 

잘 맞는것 같아?

응, 아주 잘 맞아.

꼭 맞았네!
정말 꼭 맞는걸!
마침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은 것입니다.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은 동그라미는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완전하게 동그랗기 때문에
그 전보다 더 빨리 굴러갔습니다. 

 

너무 빨리 달리게 된 동그라미는

벌레를 만나도 멈춰서 이야기할 수 없었고

꽃을 만나도 향기를 맡을 수 없고 

 

나비와 함께 놀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주 행복한 노래는
부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침내 잃어버린 한 조각을 찾은 기쁨의 노래를... 

 

동그라미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침내 찾았구나
마침내 �았구나
어얼시구 저얼시구
마침내...." 

 

이런! 세상에!
잃어버린 짝을 찾아 완전해져 동그란 동그라미는

이제 입이 열리지 않아 노래를 부를 수 없었습니다.

"으음." 동그라미는 생각했습니다.
"이게 바로 그런 것이구나."

동그라미는 구르기를 멈췄습니다.

 

그리고 찾았던 작은 조각을 가만히 내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다시 굴러갔습니다.

 

다시 한 조각을 잃어버린 동그라미
천천히 데굴데굴

그러나 즐겁게 노래 부르며 굴러갑니다.

 

"어디에 있을까 나의 한쪽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잃어버린 조각은.
에이야 디야 나는 그를 찾아 길떠나네,
잃어버린 나의 한조각을 찾으러."

 

 

 

 

                                                            

출처 : 듀스 어게인[deuce again]
글쓴이 : 방가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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