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오래 흐르는 강물을 따라
이제는 그대가 내 곁에서가 아니라 더욱 아름답다는 걸 안다
어둠 속에서 키 큰 나무들이 그림자를 물에 누이고 물에 담가 흔들며
가늠할 수 없는 하늘 너머 불타며 사라지는
잠깐씩 강물 위에 떴다가 사라지는 동안
밤도 가장 깊은 시간을 넘어서고 더 짙게 가라앉는 고요가 내게 내린다
이승에서 갖는 그대와 나의 이 거리 좁혀질 수 없어
그대가 살아 움직이고 미소짓는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그대를 보내며 뼈아프게 깊어가는 이 고요한 강물 곁에서
적막하게 불러보는
그대, 잘가라
잘 . 가 . 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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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언 생각 - 그는 누구와 작별을 고하고 있는지... 이 찬란히 빛나는 겨울에.. 눈빛이 찬란히 부서지는 한겨울에... 얼음 둥둥 그대를 보내며 그 시린 마음은 어디에 씻었을까. 어떤 이별도 용서가 되지 않는 겨울의 한가운데.. 그래도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해서는 보내야 하리라. 아름다운 정신과 대면하기 위해서는 허접한 일상들 모조리 정리해야 하리라.
이승에서는 좁혀질 수 없는 거리... 그런 닿을 수 없는 거리란 것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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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인의 집
글쓴이 : 지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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