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예방!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느끼지 못했던 20대 말까지 저로써는 부패란 개념이 없었는데 공직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나름대로 부패란 개념이 설정되기 시작하였고, 나는 가능한 한 부패하지 말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의 시기가 흐른 후에는 부패를 이 사회의 필요악으로 생각하고 있던 중 참여정부가 들어서서는 5년 정부의 핵심언어로 "혁신"과 "부패척결"을 주장하게 되는데 "혁신"은 그래도 좀 새롭다는 느낌에 '이는 국민의 선택이유와 부합된다' 생각하면서도 "부패척결"은 당시 15여년의 공무원기간동안 어느 정부에서 주장하지 않은 적이 없던 기억에 이번에도 조령모개(朝令暮改)가 되겠지 하던 차에 "부패방지법"을 제정하는 것을 보고 '어! 뭐가 좀 다른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3년이 흘러 "부패방지 전문가 과정"이란 교육이 있어 과연 부패방지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교육을 신청하게 되어 6월 13일부터 17일까지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으며 감동을 느낀 바가 있어 미력하나마 그 소감을 피력하고자 합니다.
사실 간단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패방지 전문가"란 우리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바와 같이 부패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는 우리 모두 각자가 전문가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교육 마지막 날 "부패극복 성공사례 특강" 시간에 그렇게 확고한 가치관으로 청렴하게 생활하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권력과 명예를 잡을 수 있구나 하는 감동에 혹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의 부패예방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입니다.
4개의 공기업 사장(회장), 1개의 사기업 사장을 역임하셨다는 서생현 강사님의 소개는 생략하기로 하며, 그 내용을 소개하면 부패척결의 필요성을 확신해 취임 직후 공개적으로 이를 강조한다는 사실입니다. 부정을 하게되면 일벌백개로 해임시키겠다며 그 예방책으로 첫째 내 집에 여하한 사람도 찾아 올 수 없다. 둘째 기관장으로써 가장 모범을 보이겠다. 셋째 인사는 원칙대로 하겠다며 인사의 기준을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이의 구체적인 사례로 부사장은 물론 자신의 수행비서, 심지어는 운전기사까지도 집 문턱을 넘지 못하게 했으며, 부인도 개인적으로 직원은 물론 직원의 부인 만나는 것을 금했다. 업자를 사무실 안에서건 사무실 밖에서건 무조건 단독으로 만나지 않았다. 취임 직후 산하기관 초도순시시 방문기관에서 통상 나름대로 좋다는 음식점에 예약한 점심을 취소하고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은 일화를 소개하였습니다.
한국마사회장 취임후 경마장내 식당 등 수익시설의 피임대자 선정기준을 국가유공자중 생계가 곤란한 사람이 선정될 수 있도록 개정한 일, 중위
때 결혼했는데 당시 4,000원 월급에 쌀 2말, 보리 1말이 1달 식량으로 배급되었는데 그 식량으로 둘이 한 달을 먹을 수 없어 쌀 2말을 더
사서 생활했는데 너무나 빠듯해 친척 등이 와서 밥을 먹고 갈라치면 그 끼니 수만큼 둘이는 점심을 굶었으며, 그러다 보니 자녀 둘 이상은 키울
엄두가 안나 첫 아이를 낳은 날 오후에 정관 수술을 하게 되고, 산모인 부인이 먹는 것이 부실하여 아이를 낳고 모유가 안 나와
갓난아이에게 미음을 먹여 아이가 설사하여 뼈만 앙상했지만 부정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는데 부하직원이 농담으로라도 자녀 과외를 위해 부정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말을 들을 때 기가 찬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인사의 원칙(기준)과 관련해서는
1. 정직·성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사람 - 기관장이 이
기준으로 말단의 모든 직원을 다 판정한다는 것은 불가능 한 일이지만 수가 얼마되지 않는 임원급들은 이 기준으로 판정할 수 있으며,
만약 임원급을 판정할 능력이 없더면 기관장의 자격이 없다.
2. 잠재 능력이 있는 사람
3. 사감없이 사실대로 작성한 평정표
- 반드시 사감에 의한 평정을 발굴한 능력이 있어야 함
4. 사생활 관리를 잘하는 사람 - 술버릇이 나쁘거나 노름을 하는 사람 제외
등
5. 사람됨됨이를 봄
그러시면서 마지막으로 눈시울을 붉히며 부인의 최초 해외여행 비행기 안에서 최초로 부인의 얼굴을 자세히 보며 규수를 데려다 그렇게 고생을 시켜 이렇게 늙게 만들었구나 느끼는데 부인이 자기를 보며 "당신은 청렴에 관한 한 국보급이예요"란 말에 그렇게 고생하면서도 자신을 알아주며 따라준 부인에 감사하며, 자신의 삶에 만족하시는 그 모습!
저는 그 동안의 제 생각의 변화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는 저의 일기이므로 스크랩 등 전재는 사양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