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스크랩] 兪燮이네 김장담그던 날의 풍경

나는 새 2008. 12. 1. 00:22

 

 김장을 담그기 위하여 씻어놓은 배추의 속 머리를 잘라 옮깁니다.

이웃집 주부님들이 열심히 배추에 소를 넣어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잠시 쉬면서 보쌈들을 먹기 시작하지요. 보쌈 자료는 커피등을 넣어 잘 삶은 삼겹살 4근과 생굴2kg, 생오징어를 손질하여 먹기 좋게 만든 오징어 숙회 등이 나옵니다.

 각자들 입에 맞도록 보쌈을 잘 싸서 맛있게들 먹습니다. 이 아주머니는 보쌈을 예쁘게 싸서는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영감님을 찾습니다.

 그리고는 영감님에게 아~를 연발하게 하면서 어미제비가 새끼제비에게 먹이를 주듯 넣어 줍니다.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혼자 참석한 아주머니 한분은 신나게 웃고 있네요.ㅎㅎㅎ

 다른 아주머니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있던 (서있는) 다른 아주 복스럽게 보이는 아주머니도 부지런히 보쌈을 하여서는

 자기 영감님에게 넣어 주는데, 아! 글쎄 욕심도 많으셔라 얼마나 크게 쌈을 쌌는지 영감의 입이 작은가

봅니다.ㅎㅎㅎ

 그렇게 몇순배 돌아가다 보니 참이슬 댓잎네게짜리 다섯병이 깜쪽같이 사라지고 보쌈용 재료들은  오징어 숙회만 남았습니다. 이렇게 즐겁게 웃으며 즐기는 동안도 손놀림은 부지런하여 1시경이 되니 150여포기로 만드는 김장은 모두 완성되고, 점심을 먹은 후 2008년도 김장은 끝이 났습니다.

진작에 음식을 먹기 이전에 찍었어야 보쌈재료들이 먹음직스러울텐데 깜박하여 조금 늦어 여러분들의 입맛에 도움을 드리지 못하여 죄송할 따름입니다. 즐거운 시간 되기 바랍니다.

출처 : 기계유씨(杞溪兪氏)
글쓴이 : 유섭(炳,1946,慈,포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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