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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여자핸드볼 경기(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결정전)

나는 새 2008. 8. 24. 05:10

그야말로 눈물없이 볼 수 없는 경기였다.

 

그 와중에서도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선수를 배려하는 감독의 마인드!

그런것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나라 여자핸드볼이 있지 않았을까?!

 

< 조이뉴스24 >

2004년 8월29일 아테네 핸드볼 경기장. 대한민국 여자핸드볼팀이 결승전에서 덴마크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연장전까지의 점수는 34-34 무승부. 이어진 승부던지기에서 2-4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너무나 아쉽기만 했다. 결과가 나오는 순간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은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됐으며, 코칭스태프와 이 모습을 지켜본 온 국민이 함께 울었다.

 

당시 AP통신은 여자핸드볼팀의 결승전 경기를 아테네 올림픽 '10대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이 명승부는 몇년 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4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여자핸드볼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 일으켰다.

 

핸드볼은 올림픽 때만 잠깐 관심을 끄는 비인기 종목이어서 핸드볼 관계자들은 우스개소리로 '한데볼'로 부르기도 한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우리나라 핸드볼 선수들은 기량을 갈고 닦아,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팀은 금메달, 남자팀은 은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이어 4년 뒤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여자핸드볼팀이 다시 금메달을 따내면서 올림픽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계속해서 여자핸드볼팀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4년 아테네올림픽도 은메달을 따내는 등 영원한 우승 후보로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견제를 받는 위치에까지 올랐다.

 

이 때문인지 여자핸드볼팀은 베이징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예선전을 세번씩이나 치르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베이징 버전 우생순'의 여자핸드볼팀은 주전급 선수들의 나이가 30대이지만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매경기 선전을 펼쳤다.

 

강호들과 섞인 조 편성으로 8강진출도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여자핸드볼팀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오로지 코트에서 피눈물나는 연습을 해 온 것에 대한 평가를 받고자 했다.

 

첫 경기부터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예선 1차전서 세계 최강 러시아를 만나 경기 종료 10분 여를 남겨놓고 9점이나 뒤지고 있었지만 이 때부터 엄청난 반격을 가하며 결국 29-29 극적인 무승부를 연출해버렸다.

 

8강전에서는 개최국 중국을 물리쳤으며, 지난 21일 노르웨이와의 4강전에서는 종료 4초를 남기고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노르웨이가 추가골을 인정받아 1골차 '눈물의 패배'를 안았다.

 

다시 한번 온 국민이 함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여자핸드볼팀이 결코 실력에서 진 것이 아니라는 것은 베이징 현지에서도 모두들 인정했다. 오히려 실력과 근성 만은 세계 최강임을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전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라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심판진의 애매한 판정으로 결승진출은 좌절됐지만 여자핸드볼팀은 그냥 쓰러지지 않았다. 3~4위전에서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전 선수들이 하나가 돼 헝가리를 물리치고 기어이 동메달을 따냈다. 그리고 선수들은 다시 하나가 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4천800만 국민도 다시 울었음은 물론이다.

 

한국 핸드볼의 도전은 결코 멈춰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2008년 8월의 '우생순'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며, 힘찬 박수를 멈추지도 않을 것이다.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獨 ZDF “한국 女핸드볼 연장전 치러야 마땅”
한국 여자 핸드볼팀의 결승 진출 좌절에 대해 해외 언론도 노르웨이의 마지막 골이 잘못된 판정임을 보도하고 나섰다.

독일 제2국영 TV방송사인 ZDF는 22일(한국시간) “한국이 잘못된 판정 끝에 노르웨이에 패했다”며 “연장전을 치러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21일 벌어진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핸드볼 준결승전에서 억울한 결승골 판정 끝에 노르웨이에 패했다.

후반 내내 끌려다니던 한국은 종료 6초전 문필희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28대 28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종료 3초를 남겨놓고 시작된 노르웨이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하메르셍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공격과 하메르셍의 골에는 석연치 않은 면이 많아 ‘오심’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ZDF는 “경기 막판 터진 노르웨이의 득점이 명백하게 후반전이 종료된 이후 골라인을 통과했다”며 “잘못된 판정인 만큼 연장전을 치르는 것이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ZDF는 한국 대표팀의 이의제기가 정당하다는 평을 내놓았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이미 결정난 경기에 타임아웃을 부르는 것은 페어플레이정신에 어긋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한국과 헝가리의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3-4위 결정전이 열린 23일 오후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

경기 종료를 1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은 33-28, 5점 차로 이기고 있어 동메달은 이미 확정돼 있었다. 그런데 임영철 감독은 이상하게도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 모은 임 감독은 선수 교체를 시작했다. 모두 노장이었다. 골키퍼에 오영란(36.벽산건설)이 들어갔고 후반 중반 이후 계속 벤치에 앉아있던 오성옥(36.히포방크)은 센터백에 섰다.

다른 포지션도 거의 바뀌었다. 라이트백에 홍정호(34.오므론), 레프트백 문필희(26.벽산건설), 피봇은 허순영(33.오르후스), 라이트윙 박정희(33.벽산건설), 레프트윙 안정화(27.대구시청)였다.

문필희와 안정화만 빼면 서른 살을 훌쩍 넘긴 고참들이 모두 투입된 것이다. 임 감독은 마지막 1분을 뛸 선수들에게 "마지막을 너희가 장식해라"라고 얘기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앞으로 계속 뛸 수 있으니 이해해라. 선배에게 맡겨라"라며 다독였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는 고참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임영철 감독은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페어플레이를 지키는 편이다. 이미 결정난 경기에 타임아웃을 거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런 행동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이유가 있었다. 아줌마 선수들을 데리고 엄청난 훈련을 했는데 이들은 앞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래서 타임아웃을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 몸이 상당히 안 좋았다. 좋은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오성옥을 비롯해 최임정, 허순영, 오영란 등이 너무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반 초반 4점을 뒤질 때 작전 시간을 불러 나도 모르게 안 좋은 말이 입에서 나왔다. 작전을 지시해서 될 일이 아니었고 정신무장을 시켜주는 일 밖에 없었다. 후반 중반까지 어렵게 갔는데 이후 살아났다"고 경기 전반을 설명했다.

그는 동메달의 의미를 묻자 "시드니대회에서도 메달을 못 따고 3-4위전에서 졌는데 이번 동메달은 금메달보다 더 하다. 열정과 혼을 담은 메달"이라고 답했다.

임영철 감독은 이어 "이제 고참들이 은퇴하면 경기력 쪽에 더 고민을 하며 훈련을 해야 한다. 해외 전지훈련을 자주 나가 경험도 많이 쌓아야 한다. 밑에서 받쳐주는 선수가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누가 하더라도 투혼을 발휘할 것이다. 다만
임감독 마지막 1분 작전타임 “아줌마들 다 출동”

경기 종료 50초 전. 임영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3-4위 결정전. 한국이 이미 33-28로 헝가리를 5점 차로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별다른 작전 변경이 없어도 동메달은 확정적이었다.

임 감독의 입에선 예기치 않은 말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50초를 뛸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씩 불려진 것이다. “오영란” “오성옥” “허순영” “홍정호” “박정희” …. 모두 엄마 선수, 고참 선수들이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는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는 선수들에게 마지막 순간을 뛰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12살 아들을 둔 오성옥(36)이 임 감독에게 말했다. “감독님, 안 그러셔도 돼요.” 하지만 임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후배들에게 이해도 구했다. “주부 선수들, 30대 선수들을 데리고 엄청난 훈련을 했습니다. 이제 이 선수들은 올림픽에 더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선수들입니다. 그들에게 피날레를 장식하도록 해주고 싶었던 겁니다.”

전광판 시계가 50초에서 30초, 10초로 점차 줄어들면서 아줌마, 고참 선수들의 눈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정희(33)는 그 순간 주저앉았다. 대회 도중 다치고도 견뎌낸 발목이 아파서가 아니라 눈물이 그를 주저앉혔다. 부상이 잦았던 그에게는 올림픽 첫 메달이다. 그걸 아는 홍정호(34)가 다가와 그를 꼬옥 안아줬다.

21개월 된 딸 서희를 시가에 맡기고 온 골키퍼 오영란(36)은 “딸과 많이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서희가…”, 그러면서 눈물이 또 눈물을 끄집어내더니, “엄마의 동메달을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에 내가 코트에 나갔는데, (후배 골키퍼) 민희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7m 던지기를 전담한 홍정호는 “10대 때 올림픽에 나오고, 20대 때 또 올림픽에 나오고, 30대 때 또 올림픽에 나와 모두 메달을 따게 됐다.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오성옥은 가장 늦게 빠져나왔다. “아들이 한국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엄마가 한 골 한 골 넣는 걸 봤다고 한다. 떨어져 지냈지만, 최선을 다한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도 교육이 됐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번 올림픽에 나와 금·은·동을 다 딴 선수가 됐다. 그는 “금메달 못지않은 동메달을 따게 돼 후배들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올림픽에 오기 전, 고참 선수들과 같이 이런 얘기를 했다. 뛰면서도 아, 이게 마지막이구나, 선수촌 앞 카페에 가서도 여기도 마지막이구나, 모든 게 다 마지막이구나…. 어렸을 땐 하라고 해도 하기 싫
3번의 지역예선을 거친이유는
1. 편파판정(아시아핸드볼연맹(AHF))
2. 재경기 결정(국제핸드볼연맹(IHF))
3. 재경기불인정(스포츠중재재판소(CAS))
4. 국제핸드볼연맹(IHF) 최종 예선
편파판정
한국 핸드볼이 중동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에 또 눈물을 흘렸다.

작년 말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대표팀이 좌절한 데 이어 이번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치르고 있는 여자대표팀이 당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선수단에 따르면 한국은 전날 밤 열린 대회 풀리그 1차전에서 중동 심판의 노골적인 '한국 죽이기'로 일본에 29-30으로 분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에서 경기 감독관이 나와야 하지만 공교롭게도 쿠웨이트 왕족이 회장을 맡고 있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 관계자가 이를 대신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한.일전에 배정된 심판 2명도 중동 출신이었다. 이들은 경기 장면을 직접 보지 않아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만큼 편파적인 휘슬을 쉼 없이 불어댔다.

첫번째 희생자는 한국의 간판스타 오성옥(오스트리아 히포방크). 오성옥은 전반 12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아 완전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여고 2학년인 1989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18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수백차례의 국제경기를 치러본 오성옥이 완전 퇴장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 오성옥은 "내가 (핸드볼을) 너무 오래 하나 봐요"라며 허탈하게 웃고 말았다.

2분 퇴장도 7차례로 일본의 1차례보다 너무 많았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되풀이됐다.

한국 수비의 핵인 피봇 허순영(덴마크 오르후스)은 후반 5분 2분 퇴장 3회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더구나 경기 종료 2분 전 허순영의 공백을 메우던 김차연(히포방크)도 2분 퇴장으로 쫓겨났고 28-28 동점에서 한국은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김진수 선수단장은 "우리가 못해 선수들이 잘 싸우고도 이런 아픔을 맛보는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고, 조일현 핸드볼협회장 역시 "선수들이 진 것이 아니라 행정을 맡고 있는 우리가 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울=연합뉴스)

국제핸드볼연맹(IHF) 재경기결정
중동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판정으로 얼룩졌던 2008 베이징올림픽 남녀 핸드볼 아시아 예선이 다시 치러진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전에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18일(한국시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치러진 올림픽 예선에서 남자의 경우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 여자는 카자흐스탄에 각각 본선행 티켓을 빼앗겼던 한국 핸드볼은 베이징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잡게 됐다.

아시아 올림픽 예선이 다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재개최되는 대회의 조직위원회 구성이나 심판 배정 등 기술적인 사안은 모두 IHF 책임 하에 이뤄지게 된다.

IHF는 또 경기 장소 및 대회 진행 방식과 같은 세부적 내용을 사흘 안에 공표하기로 했다.

그동안 아시아 올림픽 예선은 AHF의 주관으로 열려왔다.

AHF는 단체 회장이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의장인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쿠웨이트 왕자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쿠웨이트에 유리한 편파 판정을 일삼아 왔는데 이에 대해 IHF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IHF가 이번에 올림픽 예선 재개최의 결정을 내리기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남자 대표팀이 일본 지바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에서 극심한 편파 판정에 휘둘리며 쿠웨이트에 본선행 티켓을 내주자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IOC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등 적극 항의했다.

정규오 대한핸드볼협회 국제팀장은 "IOC가 이처럼 편파판정이 계속 벌어질 경우 핸드볼을 올림픽 정식종목에서 배제시키겠다는 압박을 IHF에 계속 행사했다고 들었다. IHF에서도 결국 예선을 다시 치르는 것으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핸드볼협회의 노력도 사상 처음으로 재경기가 열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협회는 조일현 회장의 지시에 따라 남자 예선 당시 한국-쿠웨이트전 편파판정 부분을 슬로비디오로 만들고 영문으로 된 설명자막까지 첨부해 DVD로 제작한 뒤 160개 IHF 회원국에 보내 여론을 조성했다.

또 정형균 상임 부회장과 이재영 전무이사를 IHF 이사회가 열리는 파리로 급파해 AHF를 압박하는 한편 IHF 이사들을 상대로 재경기 당위성을 설파했다.

조일현 회장은 "이번 재경기 결정은 스포츠 외교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준비를 철저히 해서 꼭 우승해야 한다. 우리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내년 5월 IHF의 올림픽 자체 예선에 대비해 태릉선수촌에서 구슬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여자핸드볼 재경기 불인정
베이징 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지역 예선 재경기의 결과가 남자부만 인정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0일 밤(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아시아 예선 재경기 결과 중 남자만 인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국제핸드볼연맹(IHF) 자체 예선을 다시 거쳐야 한다.

◇왜 남자부만 인정했나=남자는 지난해 아시아 예선에서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인 쿠웨이트가 편파 판정에 힘입어 전승 우승했다. 중계 화면이나 IHF가 파견한 감독관의 보고서 등에서 편파 판정 증거가 명백히 드러나 있어 CAS가 이견 없이 재예선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하지만 여자는 달랐다.

한국을 비롯해 홈팀 카자흐스탄, 일본, 카타르 등 네 팀이 출전한 예선에서 AHF는 한국과 일본의 1차전부터 ‘작전’을 썼다. AHF가 선임한 중동 심판의 편파 판정 탓에 한국은 두 수 아래의 일본에 29-30, 1점 차로 졌다. 한국은 이어 카타르와 홈팀 카자흐스탄을 꺾었다. 하지만 우승은 카자흐스탄이 차지했다. 세 팀이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카자흐스탄이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가져갔다.

AHF가 아시아 최강인 한국을 떨어뜨리고 이슬람 국가인 카자흐스탄을 밀어줬다는 시비가 일었다. 이번에는 교묘하게 ‘골득실차’를 이용했다는 비난이 잇따랐다. 하지만 CAS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어떤 팀과 대결하나=올림픽 본선에는 총 12개 팀이 출전하는데 6개국은 이미 확정됐다. 나머지 6개 팀은 28일 열리는 IHF 최종 예선에서 가려지게 된다. 12개국이 네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 팀에 베이징 티켓이 돌아간다.

최종 예선에서 한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5~6위 결정전에서 25-26으로 졌던 프랑스, 아프리카 예선 2위 팀 코트디부아르와 같은 조에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한 팀은 정해지지 않았다.

중앙일보 정혜수기자
세 번째 지역예선전
2008 베이징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도전하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5일 출국했다.

임영철(벽산건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9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남부 님에서 열리는 국제핸드볼연맹(IHF) 최종 예선에 출전하기 위해 이날 낮 프랑스로 떠났다.

대표팀은 파리에서 비행기를 한 번 갈아타고 몽펠리에로 이동한 뒤 다시 버스를 타고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님으로 이동한다.

이날 출국한 선수는 국내파 9명에 일본에서 뛰고 있는 홍정호(오므론)까지 총 10명.

유럽파인 오성옥, 김차연, 명복희(이상 오스트리아 히포), 허순영, 최임정(이상 덴마크 오르후스), 우선희(루마니아 브라쇼프) 등 6명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올림픽으로 가는 길이 이번만큼 험난했던 적은 없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 예선이다. 작년 8월 카자흐스탄에서 첫 번째 예선을 겪었고, 지난 1월 말 일본 도쿄에서 예선 재경기를 치러 우승했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따라 결과가 취소됐다.

이번 최종 예선은 말 그대로 마지막이다. 프랑스, 콩고,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풀리그를 치러 최소한 2위를 차지해야 베이징에 갈 수 있다. 이번 말고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조 편성은 무난한 편이다. 프랑스 외에 유럽팀이 배정되지 않았고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보다 뒤처져 있는 아프리카 두 팀과 같은 조에 속했다.

임영철 감독은 콩고와 1차전을 무조건 이긴 뒤 프랑스와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으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코트디부아르와 최종전에 승부를 걸어 2승으로 조 2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체력. 작년 12월 프랑스 세계선수권대회부터 호흡을 맞춰온 멤버이기 때문에 전술이나 조직력은 괜찮지만 꾸준히 훈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흘간 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에 체력이 버텨줄 지 걱정이다.

임영철 감독은 "국내파도 실업대회를 마친 뒤 일주일 이상 쉬었고, 유럽파들도 이번 최종예선 때문에 휴식기를 가져왔다"며 "아프리카 두 팀보다 우리가 전력에서는 앞서지만 전혀 훈련을 하지 않아 불안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하지만 마지막 기회인 만큼 반드시 베이징행 티켓을 갖고 귀국하겠다고 다짐했다.

철벽 부부 골키퍼로 유명한 주장 오영란(벽산건설)은 "남편(강일구)이 딸 서희와 멀리서 응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 아프리카 팀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막내 김온아(벽산건설)는 "나로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기회다. 감독님과 언니들 말을 잘 들어 열심히 싸우겠다. 다시 의기투합하면 3연승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처스)은 제작 마무리 단계에서조차 투자받기 힘든 영화였다. 스포츠 영화, 그것도 여자들이 주축이 됐다는 낯선 소재가 대중에게 얼마나 파고들 수 있을 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순간'을 잡아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팀을 모델로 한 작품. 당시 세계 최강 덴마크와의 결승전은 AP통신이 올림픽 10대 명승부로 선정했을 만큼 19번의 동점, 두 번의 연장전에 이어 마침내 승부 던지기 끝에 판가름이 났던 숨막히는 승부였다.

하지만 그들이 사투 끝에 거머쥔 은메달은 변변한 실업팀 하나 남아있지 않은 현실에 묻혔고, 그들에 대한 관심조차도 그 때 뿐이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팀 전체로나 선수 개개인으로나 힘든 날을 겪었던 선수들을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선수들의 삶을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선수로서맞닥뜨리는 고된 삶과 세월의 벽을 뛰어 넘는 신ㆍ구세대의 진정한 우정을 보여주고,감독과 선수가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린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7년 만에 장편 상업영화를 연출한 임순례 감독은 특유의 뚝심을 보여준다. 잔재주를 피우지 않고 굳건하게 휴먼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감동을 앞세워 너무 묵직하게만 흐르지 않은 것은 대중들의 시선을 붙들기 위한돋보이는 전략이다. '화려한 휴가'의 시나리오를 썼던 나현 작가는 이번에도 곳곳에따뜻한 웃음을 배치해 보는 이의 긴장을 풀어준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눈에 띄는 영화다. 12년간 한국 최고 여자 핸드볼 선수로 군림했으나 생활고에 지친 미숙 역의 문소리. 감독 대행에서 선수로 강등(?)당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팀 전체를 아우르는 혜경 역의 김정은은 쌍두마차로서 영화를 이끌어간다. 여기에 김지영은 마치 지금까지 그다지 밀접한 인연이 없었던 스크린에 한풀이라도 하듯 자신감 넘치는 연기를 보여 눈에 띈다. 골키퍼를 맡은 조은지는 영화의 감초같은 조연으로 위치를 확실히 한다.

천재 소녀 보람 역을 맡은 신인 민지, 진주 역의 신인 남궁은숙도 앞으로 눈여겨 볼 재목이다.

한동안 풋내가 가시지 않은 여배우들의 연기가 주를 이뤘던 한국 영화계에 능수능란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지경이다.

유일한 남자 배우인 엄태웅은 때론 주인공으로, 때론 관객과 동급으로서 이들을살핀다. 그의 작품 속 연기 변신에 박장대소할 관객이 많을 듯하다. 하이라이트인 덴마크와의 결승전이 경기 장면 위주로만 구성된 건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 부족한 제작비 탓에 극적 장치를 더 넣을 수 없었겠지만 이를 알 리 없는 관객은 아쉬움을 토로할 수 있다.

당시 핸드볼 경기를 중계했던 최승돈 KBS 아나운서와 해설을 맡은 강재원 감독의 출연은 현장감을 살리는 중요한 장치가 됐다. 또한 영화 마지막에 등장하는 실제 핸드볼 팀 선수들과 임영철 감독의 내레이션은 영화의 진정성을 높이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올림픽 2연패의 주역인 최고의 핸드볼 선수 미숙(문소리 분)은 소속팀이 해체되자 슈퍼마켓에서 야채를 팔며 생활 전선에 뛰어든다. 정란(김지영)이는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못한 채 식당에서 남편의 일을 돕는다.

아테네 올림픽을 위해 국가대표가 다시 소집되고 감독 대행으로 일본 프로팀 감독으로 활동중인 혜경(김정은)이 부임한다.

세대 교체를 이뤘다지만 신진급 선수들은 팀워크보다는 개인 플레이를 강조하고혜경은 노장 선수들을 다시 불러모으지만 감독이 갑자기 교체된다. 새로 부임한 감독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안승필(엄태웅).

안감독은 사사건건 노장 선수들과 부딪히는 한편 새로운 훈련법을 도입해 혜경과 극도로 긴장된 관계가 된다.

젊은 선수들은 선배 선수들이 부담스럽지만 선배들은 이들을 하나씩 하나씩 품어나간다. 하나가 된 선수들은 마침내 올림픽이 열리는 그리스로 향한다.

스포츠 영화의 묘미는 숨막히는 승부가 주는 긴장감이다. 하지만 인물 각자에게포커스를 맞춰 휴먼 드라마로 재탄생시킨 것은 여러가지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이 주는 선물이다.(10일 개봉. 전체 관람가.)
http://blog.yonhapnews.co.kr/kunnom/ (서울=연합뉴스)


임감독 마지막 1분 작전타임 “아줌마들 다 출동”

경기 종료 50초 전. 임영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3-4위 결정전. 한국이 이미 33-28로 헝가리를 5점 차로 크게 앞서 있는 상황이었다. 별다른 작전 변경이 없어도 동메달은 확정적이었다.

임 감독의 입에선 예기치 않은 말이 흘러나왔다. 마지막 50초를 뛸 선수들의 이름이 하나씩 불려진 것이다. “오영란” “오성옥” “허순영” “홍정호” “박정희” …. 모두 엄마 선수, 고참 선수들이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는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없는 선수들에게 마지막 순간을 뛰게 하기 위한 배려였다.

12살 아들을 둔 오성옥(36)이 임 감독에게 말했다. “감독님, 안 그러셔도 돼요.” 하지만 임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후배들에게 이해도 구했다. “주부 선수들, 30대 선수들을 데리고 엄청난 훈련을 했습니다. 이제 이 선수들은 올림픽에 더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선수들입니다. 그들에게 피날레를 장식하도록 해주고 싶었던 겁니다.”

전광판 시계가 50초에서 30초, 10초로 점차 줄어들면서 아줌마, 고참 선수들의 눈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정희(33)는 그 순간 주저앉았다. 대회 도중 다치고도 견뎌낸 발목이 아파서가 아니라 눈물이 그를 주저앉혔다. 부상이 잦았던 그에게는 올림픽 첫 메달이다. 그걸 아는 홍정호(34)가 다가와 그를 꼬옥 안아줬다.

21개월 된 딸 서희를 시가에 맡기고 온 골키퍼 오영란(36)은 “딸과 많이 함께하지 못해 미안했다. 금메달은 아니지만, 서희가…”, 그러면서 눈물이 또 눈물을 끄집어내더니, “엄마의 동메달을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에 내가 코트에 나갔는데, (후배 골키퍼) 민희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7m 던지기를 전담한 홍정호는 “10대 때 올림픽에 나오고, 20대 때 또 올림픽에 나오고, 30대 때 또 올림픽에 나와 모두 메달을 따게 됐다.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오성옥은 가장 늦게 빠져나왔다. “아들이 한국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엄마가 한 골 한 골 넣는 걸 봤다고 한다. 떨어져 지냈지만, 최선을 다한 엄마의 모습이 아이에게도 교육이 됐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번 올림픽에 나와 금·은·동을 다 딴 선수가 됐다. 그는 “금메달 못지않은 동메달을 따게 돼 후배들에게 큰절이라도 하고 싶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올림픽에 오기 전, 고참 선수들과 같이 이런 얘기를 했다. 뛰면서도 아, 이게 마지막이구나, 선수촌 앞 카페에 가서도 여기도 마지막이구나, 모든 게 다 마지막이구나…. 어렸을 땐 하라고 해도 하기 싫